미 상원 리브라 대공세...페이스북을 신뢰할 수 있나?
미 상원 리브라 대공세...페이스북을 신뢰할 수 있나?
  • 김경종 기자
  • 승인 2019.07.17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상원 청문회 무대에 선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
[미국 상원 청문회 무대에 선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

[비씨월드타임즈=김경종 기자]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리브라와 관련해 미국 상원금융위원회가 마련한 청문회 현장. 예상대로 페이스북을 향한 날선 질문들이 쏟아졌다. 사사건건 충돌하는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리브라에 대해서는 거의 한 목소리를 냈다. 대부분 리브라에 대한 우려와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을 담은 메시지들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청문회는 리브라에 대한 미국 정가의 회의적인 반응과 리브라 출시에 페이스북이 직면한 도전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페이스북을 집을 태우는 성냥으로 놀고 있는 어린이"에 비교하며 "(페이스북이) 반복적으로 소비자 프라이버시를 위반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 사회적 담론을 무시하고 미국을 분열시키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며 페이스북이 사람들의 금융을 안전하게 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쉐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은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을 상대로 "정말로 사람들이 힘들게 번 돈으로 페이스북을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면서 "그것은 망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상원 금융위원회 의장인 마이크 크라포 의원은 "페이스북이 전 세계에 걸쳐 소비자들이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빠르고 저렴한 방법을 개발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평가하면서도 페이스북이 보유한 막강한 도달 범위와 영향력, 그리고 엄청난 양의 개인정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마커스 부사장은 "시간을 들여 이같은 우려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상원에 불려 나가 쓴소리를 듣는 것은 페이스북 입장에서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일련의 사용자 프라이버시 침해 사고와 2016년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 유리한 가짜 뉴스가 확산되도록 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은 여러번 상원 청문회 단상에 섰다.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의회에서만 제기되는 것이 아니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리브라에 대해 우려와 경고를 섞인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런 만큼 16일 청문회에선 연방 정부가 어떻게 암호화폐들을 감시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논의도 많이 다뤄졌다. FRB, 증권거래위원회(SEC), 재무부를 포함하는 몇몇 기관들이 이 문제에 관해 의견을 보였지만 아무도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암호화페는 여전히 잘 규제되지 않는 거친 서부와 같다. 이것을 살펴보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한 톰 틸리스 상원 의원의 발언도 전했다.

상원 의원들의 잇단 공세에 마커스 부사장은 어느 기관이 리브라를 감독할지는 모르겠지만 규제당국과 협력하겠다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스위스 관할 아래 리브라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 규제를 피하기 위한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리브라는 법정 화폐와 경쟁하거나 중앙은행의 정책을 훼방 놓기 위해 디자인되지 않았고 사용자 데이터가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리브라 운영에 참여하는 여러 회사들 중 하나라며, 리브라에 대한 페이스북의 통제는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만 쏟아진 것은 아니다. 리브라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펫 투미 상원의원은 "리브라 출시를 막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잘못된 판단"이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많은 잠재적인 혜택이 있는 만큼, 그것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청문회 중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암호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6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들어 16%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