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블록 “ 소유권 나눠 '블록체인 예술' 대중화 나선다”
아트블록 “ 소유권 나눠 '블록체인 예술' 대중화 나선다”
  • 장영준 기자
  • 승인 2019.09.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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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라운지엑스에서 ‘호크니 나이트 위드 아트블록(HockneyNight with ARTBLOC)’ 행사에서 김준형 아트블록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라운지엑스에서 ‘호크니 나이트 위드 아트블록(HockneyNight with ARTBLOC)’ 행사에서 김준형 아트블록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비씨월드타임즈=장영준 기자] 내가 좋아하는 유명 화가의 작품을 분할 소유할 수 있다면? 유명 화가의 작품은 대부분 가격이 비싸고 소수의 투자자들이 경매를 거쳐 소유권을 획득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작품의 소유권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예술 작품과 같은 실물 자산을 분할해 소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관심을 끌었으나 아직은 이런저런 시도가 이뤄지는 단계다.

이런 가운데 영국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작품을 가지고 소유권을 분할 판매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블록체인 기반 미술 투자 플랫폼을 표방하는 아트블록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라운지엑스에서 ‘호크니 나이트 위드 아트블록(HockneyNight with ARTBLOC)’ 행사를 개최해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2점 ‘거울과 함께 모인 그림(Pictured Gathering with Mirror, 2018)’과 ‘초점 이동(Focus Moving, 2018)’에 대한 소유권 판매를 진행했다. 토큰은 각각 8900개, 5900개가 발행됐으며 구매자는 8달러(약 9900원)에 토큰을 구매할 수 있다.

김형준 아트블록 대표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약 350명이 참석했고 현장에서 130여 명이 소유권을 구매했다. 현재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토큰을 구매할 수 있는데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토큰 개수에는 제한이 없다.

김 대표는 데이비드 호크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국내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가 관람객 35만 여명을 모으는 등 큰 호응을 받은 것을 보고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면서 “거장의 작품을 직접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마케팅 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트블록에서 발행하는 토큰은 ERC-20 기반으로 구매자가 구입한 토큰은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에 보관된다. 토큰 구입 시 기재한 이메일로 계약서가 전송되고 계약서는 전자계약 웹사이트인 ‘모두싸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암호화폐 지갑을 설치하는 등 토큰 거래를 위한 복잡한 과정을 줄였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토큰은 작품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증빙이기 때문에 거래소에 상장될 필요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 또 개인 간에 토큰을 거래할 때도 토큰만 있으면 소유권을 입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김 대표는 부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토큰 구매는 주로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우선 관리 차원에서 토큰을 다른 지갑으로 이동시키지 못하도록 일정 기간은 비트베리에서 락(lock)을 걸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토큰 거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장외거래(OTC)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작품 소유권은 일반 대중이 공동으로 갖지만 작품에 대한 관리는 홍콩에 소재한 자회사 아트블록마켓플레이스가 맡는다. 이같은 방식으로 토큰 구매자는 작품에 대해서는 소유권만 온전히 가지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소유권을 증명하기 위한 일환으로 계약서를 토큰화한 것이기 때문에 자금 모집이 목적인 증권형토큰공개(STO)와는 다른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번 판매를 계기로 올해 말까지 미국 팝아트 계열 자유구상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 등 현대 예술 작품의 소유권 판매를 추가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사업을 토대로 내년에는 반 고흐와 같은 순수 예술 작품의 소유권 판매도 도전해 볼 계획”이라면서 “홍콩에 설립한 자회사의 잇점을 살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도 점진적으로 추진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 필요한 것은 대중화”라면서 “아트블록은 시장의 니즈(수요)를 반영한 작품의 소유권 판매를 중개하고 구매 과정을 간소화해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성을 확보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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